2010. 9. 13.

피노키오는 인형인가 인간인가?

피노키오는 인간인가?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묻는 존재이다. 즉, 자기를 알고 싶어 하는 존재이다. 다른 동물도 그 자신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자신을 알려고 사색하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에 대한 질문은 인간에게 두드러진다. 인간은 자기에 대해서 질문하는 자로서, 자기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인간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모른다고 해도 나름대로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에 관해서 주장을 하며 산다고 볼 수 있다. 까를로 꼴로디도 나름대로 ‘인간은 무엇인가’에 답하기 위해서 <피노키오의 모험>을 썼고, 도스또예프스끼나 카프카도 인간을 탐구하기 위해서 글을 쓴 것이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도 자기 나름대로 인간을 밝히고 있고, 사업을 하고 일상을 사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인간을 알고 인간과 관계를 맺는다.

인류는 피노키오 문제와 비슷한 문제를 지금도 풀고 있고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문제에 많이 부딪힐 것이다. 어떻게 보면 ‘피노키오는 인간인가’라는 질문은 답이 없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계속 답하면서 인간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출처 : -양운덕, <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